사회 전반에서 피해자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단순한 응급조치나 물리적 안전 확보를 넘어서 정신건강 회복과 심리치료, 의료지원까지 확대된 복지 접근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회복은 단기간의 안정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심리적 복원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본문에서는 정신건강 중심의 지원체계, 상담소의 역할, 의료서비스와의 연계를 중심으로 피해자 상담·치료 지원방식을 설명합니다.
정신건강 중심의 지원
피해자에게 가장 먼저 찾아오는 후유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충격입니다. 단순한 놀람이나 두려움이 아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불면증, 대인기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정신건강 개입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및 지역별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피해자 중심의 정신건강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본인이 요청하거나 수사기관, 병원, 복지센터를 통해 연계되면 즉시 정신건강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전문 치료기관 또는 외래 상담 프로그램으로 연결됩니다.
정신건강 지원은 단발성 상담이 아닌, 반복 상담, 치료 회기 설정, 약물 처방 여부 결정까지 의료전문가와 협력하여 통합적으로 관리됩니다. 특히 자살위험군이나 장기 우울 증세가 감지된 경우, 보건소와 협업하여 1:1 모니터링 체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나 고령자처럼 취약한 대상군은 맞춤형 지원이 제공되며, 교육청, 노인복지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치료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제도화되어 있습니다. 정신건강 회복은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위한 핵심 토대가 되며, 무시하거나 지연될 경우 회복 속도와 삶의 질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상담소의 심리지원 기능
피해자가 마주하는 현실은 단순한 감정소진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적응 어려움, 사회적 고립, 자존감 상실 등 심리적 고통이 누적되며 삶의 전체 흐름을 위협합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상담소의 역할은 피해자 회복에 있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여성폭력상담소, 성폭력피해자지원센터, 가정폭력상담기관 등은 피해자 유형에 따라 특화된 상담을 제공하며, 상담사와의 장기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깊이 있는 심리회복을 유도합니다. 초기 상담에서는 피해경위 확인과 정서적 지지, 이후에는 트라우마 구조화, 관계 회복, 자기 이해 증진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어집니다.
심리검사를 통해 상담 목표를 명확히 하고, 회기마다 중간 평가를 통해 피해자의 내적 변화 과정을 추적합니다. 이를 통해 피해자는 단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넘어, 자신의 경험을 재정의하고 새로운 삶의 태도를 회복해 나가게 됩니다.
또한, 언어 표현이 어려운 아동 피해자에게는 미술치료, 놀이치료, 가족상담 등 비언어적 접근법도 병행되며, 상담소는 이런 치료적 방식에 대한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있습니다. 상담소는 피해자의 일상복귀와 사회재적응을 위한 ‘심리복지의 거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료서비스와 연계지원
피해자가 겪는 신체적·심리적 증상은 종종 의료 개입이 필요한 수준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때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의료 연계 서비스가 절실하며, 피해자에게는 정식 진단을 통한 명확한 상태 확인과 처방이 큰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의료 연계는 보건소, 지역 병원, 정신과 전문병원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상담소나 트라우마센터에서 의뢰를 통해 진행됩니다. 치료 내용에는 정신의학적 평가, 약물 치료, 입원치료, 신체 손상 치료 등이 포함되며, 대부분의 경우 상담과 병행하여 통합치료가 운영됩니다.
의료기관은 피해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익명 처리 및 비공개 접수를 지원하며, 가해자와의 분리, 보호시설 내 진료도 병행 가능합니다. 또한 응급의료비, 정신과 진료비, 검사비 등은 범죄피해자보호기금 또는 긴급복지지원제도를 통해 보조됩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피해자는 퇴원 후에도 지역센터에서 사후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복약지도, 재진 안내, 증상악화 시 즉각 상담 등을 포함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의료지원은 ‘신체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전체적인 복지 연계의 종착점이자 회복의 마지막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의 상담과 치료는 사회가 회복을 책임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복지의 핵심입니다. 물리적 안전만으로는 회복을 장담할 수 없으며, 심리적 안정과 정신건강 회복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일상 복귀가 가능해집니다. 상담소와 정신건강센터는 피해자의 감정과 내면을 해석하고 돌보는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의료기관은 이를 근거로 실제 치료와 신체적 안정을 보장하는 파트너가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은 피해자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정책과 제도는 인간 존엄성과 회복 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합니다. 피해자의 삶은 단절이 아니라 회복을 향해 가야 하며, 정부와 사회는 그 여정을 함께 걸어야 할 동반자입니다.